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천억. 한국 기업 첫 '분기 100조'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82.5%, 석 달 전보다 20% 늘었다. 두 줄짜리 잠정치라 사업부별 성적은 이달 말 확정 실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가 10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이다. 국내 기업이 한 분기에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회사 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5%, 직전 2분기(89조 4천억 원)보다 20% 늘었다. 매출도 2분기 171조 원에서 14%가량 불었다. 올해 1분기 57조 2천억 원, 2분기 89조 4천억 원에 이어 세 분기 내리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고, 1년 전 3분기(12조 원대)와 비교하면 이익이 약 8.8배가 됐다. 이 두 숫자로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55% 안팎이다. 매출 100원 가운데 55원이 본업 이익으로 남았다는 뜻이다. 한 자릿수가 보통인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문 수치다. 잠정치는 매출과 영업이익 두 줄만 담는다. 반도체(DS)와 모바일 등 사업부별 성적, 이익이 어디서 났는지는 이달 말 확정 실적에서 나온다. 그 전까지 '반도체가 얼마'라는 숫자는 모두 증권사 추정이다.
증권가는 AI 서버 투자가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 가격까지 끌어올린 것을 첫째 배경으로 꼽는다. 내년에도 HBM 공급이 늘어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경상수지도 반도체 수출 덕에 461억 달러 흑자로 역대 2위였다. 한 업종의 호황이 기업 실적과 나라 살림에 동시에 찍힌 하루다. 시장 반응은 달랐다. 어제 3호에서 '100조를 넘느냐가 코스피 7000 재도전의 열쇠'라고 썼는데, 숫자는 넘었고 지수는 내렸다. ETF 리밸런싱에 따른 매물과 사흘째 이어진 외국인 매도가 겹쳤다는 해석이 많다(마감 지수는 시세표 참조). 삼성전자 주가도 실적 발표 직후 약세로 출발했고, SK하이닉스는 오전 한때 2%대 올라 같은 메모리 업종 안에서도 엇갈렸다. 내일은 한글날이라 국내 증시가 쉬고, 다음 거래일은 월요일이다. 좋은 숫자가 이미 주가에 들어가 있었는지, 메모리 값 상승이 언제까지 가는지가 다음 질문이다. 경쟁사 증설로 공급이 따라잡으면 이익이 빠르게 줄어든다는 것이 이 업종의 오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