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완안 시장, 쑹산공항 이전 추진 발표… 부지에 300헥타르 규모 타이베이 AI 단지 구상. 교통부 '쑹산은 핵심 기반시설, 현행 타오위안공항 계획엔 없다'
타이베이 시장이 선거를 7주 앞두고 십 년짜리 도시계획을 꺼냈다. 교통부는 시 당국이 지난 4년간 이 문제를 협의한 적이 없다고 한다. 외딴 섬 지역 후보들도 잇따라 반대한다. 이것은 구상이지 결정이 아니다.
타이베이 시장이자 국민당 소속 재선 도전자인 장완안(蔣萬安)은 8일 쑹산(松山)공항 이전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공항 일대 약 300헥타르에 '타이베이 AI 단지'를 짓고, 주택과 녹지 공원도 함께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시 당국이 내세운 이유는 엔비디아(輝達, NVIDIA)가 베이터우·스린 과학기술단지에 자리를 잡기로 하면서 타이베이시가 산업용지가 극도로 모자란 처지가 됐다는 것이다. TVBS와 롄허보(聯合報) 보도에 따르면 시 당국은 이전 목표를 2033년 전후로 잡았다. 타오위안공항 제3터미널과 제3활주로가 개통하는 시점에 맞춰, 쑹산공항의 수송량을 타오위안 제3터미널이 흡수한다는 그림이다. 장완안은 AI 시대에 타이베이가 충분한 산업 공간을 갖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부는 곧바로 입장을 냈다. 쑹산공항은 항공근무총대의 주둔지이고, 국제선·양안선·외딴 섬 노선을 여전히 운영하며, 국가 중요 핵심 기반시설로 분류돼 있다는 것이다. 국가 중장기 발전과 관련된 결정은 모두 국가 전체의 관점에서 신중히 따져야 한다고 했다. 롄허보에 따르면 교통부는 시 당국이 지난 4년간 이 문제를 협의한 적이 없고, 현행 타오위안공항 계획에도 쑹산 이전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짚었다. 학계와 항공업계는 타오위안 제3터미널이 쑹산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지는 못할 수 있고 운항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토지를 다시 계획하려면 먼저 시민의 필요를 헤아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롄장(連江)현과 펑후(澎湖)현의 현장 후보들도 외딴 섬 주민의 권익을 희생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주제는 자연스레 선거 쟁점이 됐다. 민진당 타이베이시장 후보 선보양(沈伯洋)은 장완안을 향해 '10년 동안 무슨 준비를 했느냐'고 비꼬았다. 장완안은 같은 날 중톈(中天) 인터뷰에서 '민진당 전체가 나 한 사람을 포위 공격한다'고 느낀다며, 지금껏 치른 선거 중 가장 치열하다고 말했다. 데일리드롭은 독자가 세 가지 층위를 구분하길 권한다. 첫째, 300헥타르와 AI 단지는 시 당국의 계획 목표다. 둘째, 이전 여부는 중앙정부의 동의가 필요하고 교통부는 지금 지지를 밝히지 않았다. 셋째, 2033년은 구상 속 시점이지 어느 기관이 확정한 일정이 아니다. 쑹산공항은 지난 수십 년간 여러 차례 타이베이 시장 선거의 화제가 됐다가 선거가 끝나면 잠잠해지곤 했다. 이번이 다를지는 시 당국이 검증 가능한 재정·교통 분석을 내놓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