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0년물 길트 수익률 6.036%, 28년 만의 최고. FTSE 100은 0.8% 하락. 힐리의 예산안은 3주 앞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와 다시 100달러를 넘은 유가가 영국의 장기 차입 비용을 199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재무부는 재무장관이 재정 준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가장 긴 만기 차입 비용이 수요일 28년 만의 최고치로 뛰었다. 30년물 길트 수익률은 이날 13베이시스포인트 올라 GMT 13:41에 6.036%로 정점을 찍었다. 199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수익률이 6%를 처음 넘은 것은 일주일 전이라고 시티AM이 보도했고, FTSE 100은 10월 2일까지 한 주 동안 이미 2.2% 떨어져 4월 이후 최악의 주간을 기록한 터였다. 그러니 수요일의 움직임은 하루짜리 충격이 아니라 매도세의 두 번째 국면이다. 10년물 수익률도 10베이시스포인트가량 올랐다. 이 움직임은 런던만의 일이 아니었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돌아갔고(블룸버그),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으며, 프랑스 채권시장도 압박을 받았다. 다만 프랑스은행(Banque de France)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수요는 버텼다. 국채관리청(Debt Management Office)은 2031년 만기 길트 10억 파운드어치를 평균 수익률 4.842%, 응찰률(bid-to-cover) 4.39로 팔았다. 파운드화는 오전 약 1.325달러에서 늦은 시간 약 1.3213달러로 밀렸다. 유가 상승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스톤엑스(StoneX)는 짚었다.
주식도 채권을 따라 떨어졌다. 야후파이낸스와 BBN타임스 자료에 따르면 FTSE 100은 0.79% 내린 10,458.50에 마감했다. 은행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푸르덴셜이 4.6%, 스탠다드차타드가 4.5%, HSBC가 4.2% 빠졌고, 아시아 비중이 큰 은행이 가장 크게 맞았다. 시장보다 정치가 더 분명하다. 존 힐리 재무장관은 10월 28일 첫 예산안을 내놓고, 영란은행은 곧이어 금리를 결정한다. 재무부가 힐리 장관이 재정 신뢰를 강조하고 정부의 재정 준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예산안이 공공 차입을 늘릴 것으로 본다. 압박은 여러 방향에서 한꺼번에 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 정부에 지출을 억제하라고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고, 가디언의 아침 브리핑은 이제 영란은행의 독립성을 끝낼 때가 아니냐고 물었다. 재무장관은 이제 유권자뿐 아니라 채권 투자자도 설득해야 한다. 계산이 맞는다는 것을 말이다. 길트 수익률이 오르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금리에도 반영된다. 블룸버그 화면의 숫자 하나가 몇 주 안에 가정의 식탁에 닿을 수 있는 이유다. 타임스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집값이 제자리라고 보도했다. 시티의 다른 소식으로, FT는 HSBC가 인공지능 투자를 넓히며 영국 자산관리 부문에서 대규모 감원을 계획한다고 전했고, 타임스는 영국의 한 대형 건설사가 경제성이 '증발'했다며 런던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다음 시험대는 예산안 자체이며, 21일 남았다. 시장은 그때까지 점잖게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