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 3.5% 급락, 이틀 새 두 번째 큰 낙폭 — 인플레이션·금리 불안 속에 DBS·OCBC·UOB가 투매 주도
유가 상승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신호가 아시아 전역의 시장을 흔들었다. 싱가포르 지수는 화요일 종가 이후 약 5% 떨어졌다.
목요일 싱가포르 증시는 오랜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는 5,412.96에 마감해 3.49% 내렸고, 비즈니스 타임스는 현지 3대 은행이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도 OCBC와 UOB가 이끈 1.6% 하락이 있었으므로, 지수는 두 거래일 동안 5% 가까이 빠졌다. 매도는 개장과 함께 시작됐다. 비즈니스투데이(BusinessToday)는 STI가 장 초반 몇 분 만에 1.22% 떨어진 5,539.75를 기록했고, DBS는 2.32% 내린 75.69싱가포르달러였다고 전했다. 오전 늦게 비즈니스 타임스는 은행과 여러 우량주의 투매가 지수를 2% 넘게 끌어내렸고 이들 종목에서 수십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타임스는 원인을 분명히 짚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안이 투자자를 놀라게 했다는 것이다. 밤사이 두 가지가 불안을 키웠다. 싱가포르 시간 목요일 이른 시각에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회의 의사록은 대부분의 당국자가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내다봤음을 보여 줬다. 유가도 다시 올랐다. 비즈니스 타임스에 따르면 유가는 중동 공급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 전에 이란 공습을 명령할 수 있다는 보도에 올랐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공격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주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충격은 지역 전체로 번졌다. 비즈니스 타임스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아시아 증시가 떨어지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 증시도 하락했다고 전했고, CNA는 아시아 채권이 AI 관련 부채의 물결에 휩쓸렸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은행주가 3개월 만의 최저로 떨어졌다. 보통 위기 때 오르는 금은 금리가 오르면 매력이 떨어지는 탓에 9주 최저치 부근이었다. 저녁에는 유가 급등과 높은 채권 수익률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월가가 하락 출발했다고 비즈니스 타임스는 보도했다.
왜 은행일까? 은행은 STI에서 가장 큰 종목이고, 금리 전망 변화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차입 비용이 급격히 오르면 기업과 가계가 대출을 갚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도 떨어진다. 은행 지분을 많이 가진 외국계 펀드는 아시아 투자 비중을 줄일 때 이를 빠르게 팔 수 있다.
은행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조짐은 없었다.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을 따라갔다. 개인투자자에게 이런 이틀은 펀더멘털보다 마음을 시험한다. 데일리드롭은 금요일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지, 다음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 이달 말 통화정책 성명에서 MAS가 위험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