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872억 달러로 월간 최고, 35개월 연속 증가… TSMC 3분기 매출 1.49조 대만달러로 사상 최대
AI 서버와 반도체가 대만의 수출과 TSMC의 분기 성적을 떠받쳤다. 전자·정보통신 제품은 전년 대비 70% 넘게 늘었지만 다른 제품은 25%만 늘었다. 호황은 사실이지만 소수 산업에 몰려 있다.
재정부는 8일 9월 세관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공시(公視)와 타이베이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872.2억 달러로 역대 월간 최고를 기록했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60%를 넘었으며 35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도 이어 갔다. 8월 수출은 약 820억 달러로 당시에도 월간 최고, 34개월 연속 증가였는데(TaiwanPlus), 9월에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동력은 그대로다. 인공지능이 끌어올린 서버·반도체·네트워크 장비 수요다. 공시에 따르면 전자·정보통신 제품은 전년 대비 72.6% 늘었지만 다른 제품은 25.4% 증가에 그쳤다. 재정부는 연말 구매 성수기가 오면서 4분기 수출도 계속 늘 것으로 본다. 학자들은 전통 산업이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만이 지역무역협정 가입을 적극 추진해 전통 산업의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짚는다.
같은 날 TSMC(台積電)는 9월 매출을 공개했다.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TSMC의 3분기 연결 매출은 약 1.49조 대만달러로 치솟았다. 로이터는 3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이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TSMC가 7월 기업설명회에서 내놓은 3분기 가이던스는 446억~458억 달러로, 회사가 가정한 1달러당 32대만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1.43조~1.47조 대만달러다. 이 환산대로라면 실제 매출은 가이던스 상단을 넘어섰다. 다만 이는 데일리드롭의 추산이며, 공식 달러 매출과 매출총이익률, 4분기 전망은 회사의 기업설명회를 기다려야 한다. TSMC의 빠듯한 생산능력은 다른 곳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반도체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格芯)는 8일 TSMC와 20억 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AI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잇는 핵심 부품을 TSMC를 대신해 생산한다는 내용이며, 자세한 것은 이번 판 아래쪽에 있다.
좋은 소식이 시장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대만 증시는 8일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에 492.93포인트 내려 49,313.44포인트로 마감했고, 외국인은 약 758억 대만달러를 순매도했다. 대만달러는 달러당 31.875대만달러로 8펀 약세였는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음을 보여 준다. 연휴 중 국제 시세에서는 9일 새벽 약 31.95대만달러까지 약세가 이어졌다. 주된 원인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수년래 고점을 유지하고, 중동 소식에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걱정한 것이다. 국경절 연휴 동안 대만 증시는 휴장하며 다음 거래일은 12일(월)이다. 그때 투자자가 소화할 것은 세 가지다. 연휴 중 미국 증시의 흐름, 유가의 하락 여부, 그리고 TSMC 기업설명회를 앞둔 시장의 기대다. 데일리드롭은 독자가 두 층위를 구분하길 권한다. 수출과 매출이 최고라는 것은 기업의 수주와 출하를 말하고, 주가 하락은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선호를 반영한다. 둘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이 하나 더 있다. 집중도다. 전자·정보통신 제품은 70%, 다른 제품은 25%만 늘었으니, 경제 숫자가 화려할수록 산업 간 격차도 커진다. 일반 가계에는 수출 신기록의 효과가 기업 이익, 임금 인상, 배당을 거쳐 서서히 퍼지며 속도는 산업마다 다르다. 학자들이 지역무역협정을 다시 거론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