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브렌트 104달러대로 4% 상승. 호르무즈에서 유조선 공격 계속, 일본 등 11개국은 비축 강화에 합의
중동의 긴장이 원유를 한 단계 더 밀어 올렸다. 트럼프의 '선거 전에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말로 상승 폭은 줄었지만, 해협의 선박은 다 돌아오지 않았다. 마닐라에서는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이 비축 문제에서 보조를 맞췄다.
8일 원유 시장에서 국제 기준인 북해 브렌트 선물은 전일 대비 약 4% 오른 배럴당 104.28달러, 미국 WTI 선물은 3.6% 오른 91.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미 CNBC).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CNBC가 데이터 업체 케플러(Kpler)의 집계라며 전한 바로는, 해협 주변에서 지난 1주일간 9척이 공격을 받았다. 해협을 빠져나간 원유는 6일까지 1주일간 하루 950만 배럴로, 전쟁 전보다 약 30% 적다. 미국 멕시코만에서는 허리케인 '이사이아스'의 접근으로 생산의 약 4분의 1이 멈췄다. 전날에는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 2곳을 공격해 3명이 숨졌고, 루프트한자 등이 리야드행 항공편을 중단했다(로이터, NHK). 일본은 수입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한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원유 강세가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시각에 엔화가 팔렸다(NHK).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 기업 도산은 5,300건 남짓으로 2년 연속 5,000건을 넘었고, NHK는 중동 정세와 엔화 약세에 따른 매입 단가 상승을 배경으로 꼽았다. 원유 가격은 이미 일본 중소기업의 장부에 와 있다.
상승 폭을 줄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글이었다. 8일 SNS에 '11월 3일 중간선거 전에 이란을 공격하는 일은 없다'고 쓰고, '생산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NHK, 로이터). 전날에는 국방부가 공격 재개 준비를 지시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의 간접 협의에 '며칠 안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8일 마닐라에서는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 제로에미션 공동체(AZEC) 11개국 각료회의가 열려, 석유 비축을 강화하고 비상시에는 협조 방출하는 틀을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NHK). 채택된 것은 비축 강화 작업계획이고, 방출의 조건과 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각국이 비축을 늘리고 모자라는 나라를 이웃이 받치는 체제는 앞으로 다듬어야 한다. 경제산업성 부대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아시아의 비축 만들기에 협력할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같은 날 이란의 '그림자 선단'에 새 제재를 가했다(로이터).